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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종제거가 핵심인데..." 캡슐내시경 비용효과성 불분명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대장 캡슐내시경이 선별급여로 결정됐다. 이로서 기존 내시경시장에서 변화를 이끌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23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이하 건정심) 서면을 통해 대장 캡슐내시경 검사에 선별급여 80%를 적용하는 안을 의결했다.캡슐 내시경검사에 대해 선별급여 80%가 적용됐지만 기존 내시경검사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대장 캡슐내시경은 내시경 검사에 실패한 환자 혹은 내시경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하며 캡슐 형태의 카메라를 구강으로 섭취해 대장 내부를 촬영하는 검사다.  외국 가이드라인에서도 불완전한 환자에게 안전하고 실현가능한 방법으로 권고하고 있다.다만, 기존 대장 내시경 검사를 대체하는 검사로 유용한 지에 대해서는 연구결과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선별급여 80%만 적용됐다.또한 폴립을 발견하더라도 제거하지 못하고 대장내시경을 해야하는 한계가 있는 점, 고가의 치료재료가 소요돼 비용효과성이 불분명하냐는 이유도 반영됐다.지난해 열린 의료행위전문평가위원회 논의에서도 캡슐내시경은 대장암을 선별하거나 용종 발견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정확성이나 유효성이 부족해 급여적용이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제기됐다.하부 위장관 출혈이 있지만 혈역학적으로 내시경을 시행하지 못하는 경우에 제한적으로 급여적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복지부는 이번 캡슐내시경 선별급여 적용에 따라 연간 31억 8천만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계했다.일선 의료진들도 캡슐 내시경 급여화로 비용 문턱이 일부 낮아졌지만 기존의 대장 대시경을 대체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A대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정부가 선별급여를 적용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본다"면서 "의료현장에서도 기존 내시경 검사에 영향을 줄 정도가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수도권 내과 개원의 또한 "대장 내시경은 5~10분이면 검사를 통해 용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데 캡슐 내시경은 촬영한 영상을 확인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면서 "대상군이 제한적인 것도 한계점"이라고 말했다. 
2024-01-24 05:30:00병·의원

담도암 조기 진단 '내시경 분류법' 세계 최초 개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병센터 문종호 교수팀(이윤나·신일상 교수)이 담도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협대역 내시경 기술을 적용한 담도내시경 분류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병센터 문종호 교수팀(왼쪽부터 조선화 간호사, 이윤나·문종호·신일상 교수, 송아리 간호사)담도는 간에서 십이지장으로 연결되는 관으로, 매우 가늘고 우리 몸속 가장 깊숙한 곳에 있어 조기에 담도암을 발견하기 매우 어렵다. 또 초기 증상이 없다 보니 많은 환자가 암이 전이된 상태에서 발견되고 5년 생존율이 30%에 불과할 정도로 예후가 매우 나쁜 암이다.담도암을 조기 진단해서 완전히 절제 치료하려면 담관 안쪽을 직접 관찰하는 담도내시경검사가 효과적이다. 하지만 기존 담도내시경의 영상 질이 낮고, 아직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담도내시경 분류법이 없어 담도암을 조기 예측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문종호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20년까지 협대역 내시경 기술을 적용하여 담도내시경을 시행한 환자 471명의 검사 결과를 토대로 '표면구조'와 '미세혈관구조'를 나누어 분석하는 '새로운 개념의 담관 병변 분류법'을 세계 최초로 제시했다. '협대역 내시경 기술(Narrow-Band Imaging, NBI)'은 기존 백색광 중 침투 길이가 짧은 청색광 영역을 상대적으로 강화해 내시경 영상을 재구성함으로써, 점막 표면과 미세혈관구조의 관찰 능력을 극대화한 기술이다. 문 교수팀은 먼저 협대역 내시경 기술 적용이 가능한 고화질의 담도내시경 검사법을 이용하여 관찰한 담관 병변들의 특징을 '표면구조'와 '미세혈관구조'로 나누어 분류했다. 표면구조는 반흔형(scarring), 함몰형(depressed), 궤양형(ulcerative), 용종형(polypoid), 과립형(granular), 섬모형(villous), 결절형(nodular), 유두형(papillary) 등 8가지, 미세혈관구조는 혈관의 불규칙성과 확장정도, 굴곡정도에 따라 세분화해 5가지로 분류했다. 이 새로운 담도내시경 분류법을 이용해 연구팀이 담관 병변 분류법의 진단 정확도를 분석한 결과, 담도암을 더욱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결절형(nodular), 유두형(papillary) 표면구조와 불규칙하거나 굴곡이 있는 확장된 미세혈관구조(irregularly or regularly dilated and tortuous vessels)를 가진 병변이 담도암과 높은 연관 관계가 있음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소화기내시경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지 5월호(Gastrointestinal Endoscopy, IF: 10.396)’에 게재됐다.연구책임자인 문종호 교수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협대역 내시경 기술을 적용한 담도내시경 분류법'은 담도암을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해 완치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연구 결과"라고 밝혔다.
2023-05-24 11:54:55병·의원

명지병원, '전립선암·신장암센터' 공식 출범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명지병원(병원장 김진구)이 최근 신속진단과 정밀수술의 기치를 내걸고 '전립선암·신장암센터'를 출범했다고 8일 밝혔다. 또한 이와 함께 비뇨의학과 외래 확장 개소식도 가졌다.전립선암과 신장암 등 비뇨기암 권위자인 김현회 교수(센터장)가 이끄는 전립선암·신장암센터는 진료부터 검사까지 한 공간에서 하루 만에 이루어지는 원스톱·원데이 진료와 4세대 로봇수술기 다빈치xi를 활용한 정밀수술, 유기적인 다학제 진료 시스템을 특징으로 한다. 전립선암·신장암센터는 비뇨기암의 조기진단과 치료가 관건인 만큼, 전립선암이 의심되는 경우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와 내시경검사, 초음파검사, 전립선 MRI검사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한다. 또 MRI검사 결과를 당일 판독해 조직검사까지의 기간을 대폭 감소시켰다.뿐만 아니라 비뇨의학과 외래 확장으로 다양한 비뇨기질환 검사 및 치료시설을 한데 모아 이동 동선을 단축하는 한편, 비뇨기계 검사 시 필수 공간인 탈의와 환복실을 쾌적하게 리모델링하는 등 환자의 이용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특히 복강경 및 로봇수술 등 최소침습수술 권위자이자, 서울대병원 로봇수술센터장을 역임한 김현회 교수가 지난달 말 서울대병원 생활을 마치고 명지병원의 로봇수술센터장을 맡아, 비뇨기암을 비롯한 로봇수술을 이끌며 정밀수술의 완성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로봇수술기 다빈치xi는 암 조직은 정확하게 제거하면서도 신경은 안전하게 유지해, 개복수술이나 복강경수술과 비교해 성기능과 배뇨조절 능력을 보전하는데 탁월하다. 또 수술부위에 작은 구멍만 내는 만큼 수술 흉터 최소화, 출혈 및 합병증 감소, 빠른 회복이라는 장점도 있다.이와 함께 비뇨의학과, 혈액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등이 참여하는 다학제 진료로 환자 맞춤형 치료계획을 세우고, 최상의 치료결과를 도출할 방침이다.김현회 교수는 "전립선암·신장암센터 출범을 통해 다양한 비뇨기계 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훗날 오늘을 뒤돌아봤을 때 보람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여러 의료진들과 소통하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전했다.이왕준 이사장은 "비뇨기질환 치료에 높은 명성을 이어온 명지병원이 비뇨기암 분야까지 강화하며 비뇨의학의 완전체를 이루게 됐다"며 "진료역량뿐만 아니라 외래 공간 확장으로 환자의 편의성도 대폭 강화하는 등 비뇨의학과의 재탄생과 도약을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3-03-08 09:38:42병·의원
인터뷰

"대장암 예방효과 강력한 내시경…예방적 관리 필수"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대장내시경을 통한 대장암 조기검진의 효과는 이미 검증된 만큼 용종 발견 시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한 예방적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대장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침묵의 암'이라 불린다. 조기 치료 시 완치율이 어느 암보다도 높지만 대부분 병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 국내 암 사망률 3위를 기록하고 있다.특히, 코로나 대유행을 겪으며 체중이 급격하게 증가한 환자가 늘면서 대장용종 증가의 위험도 늘었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부선진 원장제주도에 위치한 서울아산내과의원 부선진 원장은 대장암 위험성이 높은 환자의 경우 시기에 맞춘 대장 내시경을 통한 예방관리를 강조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통해 위암과 대장암의 최근 8년간(2010~2017년) 진료환자 수 추이를 살펴보면 위암은 13만6000여 명에서 14만8000여 명으로 16.9% 증가한 반면, 대장암은 11만여 명에서 15만4000여 명으로 39.3%나 늘어났다.이 때문에 임상 현장에서는 조기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 '대장 내시경'을 예방적 관리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부 원장은 "코로나 기간 체중이 5~10kg 이상 늘어난 경우가 많은데 비만과 뱃살은 대장용종과 같이 가는 경우가 많아 위험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임상현장에서 40대 중반임에도 대장암이 진단되는 등 젊은 환자의 진단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최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게재된 대장 내시경을 통한 조기 검진 연령 하향이 실제 잠재적 발병 위험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10.1001/jamaoncol.2022.0883)를 봐도 조기 검진의 혜택은 이미 검증된 상황이다.11만1801명을 대상으로 한 해당 연구에서는 검진 연령을 기존 50세에서 45세로 줄이는 것만으로 발병 위험을 70%에 가깝게 줄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단지 5년 먼저 검사를 유도하는 것만으로 암 환자를 70%나 줄일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부 원장은 "교과서적으로는 50세부터 대장내시경을 권고하고 40대부터는 일부에서 하라고 말한다"며 "40대부터 일괄적으로 대장내시경을 할 필요는 없지만 가족력은 물론 비만, 운동부족, 술, 담배를 많이 하는 경우 위험요소 있으니 검사를 고려해보길 권장한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여러 위험요소를 너무 강조할 경우 불필요한 검사가 많아지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검사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며 "잘 알려진 위험요소가 있는 경우와 내시경 검사 시 대장 용종 개수와 크기에 맞춰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부 원장이 공저자로 참여해 지난해 발표된 '폴립절제 후 추적대장내시경검사 진료지침 개정안'에 따르면 10개 이상의 용종이 있을 경우 1년이 지난 시점에서 검사를 권고하며, 1cm 정도의 용종이 하나 발견되면 3년 후 검사를 권한다.부선진 원장2~3mm의 용종이 나오거나 안 나오는 경우는 그보다 더 긴 기간이 지난 후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한 추적관찰을 해도 괜찮다는 게 부 원장의 설명이다.현재 대장암 국가 검진은 만 50세 이상 대변에 혈액이 있는지 '분변잠혈검사'를 시행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대장내시경을 통한 예방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에 대해 부 원장은 "분변잠혈검사를 통해 양성으로 대장암이 발견될 확률은 10%미만으로 알려져 있지만 양성일 시 암일 확률은 매우 높아 비용대비 효과는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대장내시경을 통해 용종을 제거하는 것이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는 여러 연구를 통해 증명된 만큼 조기치료를 위한 적절한 진단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부 원장이 고민하는 영역은 국가건강검진인 일반검진과 암검진, 영유아검진 모두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는 제주도 지역 특성에 맞춰 역할을 하는 것이다.부 원장은 "제주도는 개원가에서 건강검진 후 대학병원인 제주대병원으로 바로 진료를 받으러 가는 등 의료전달체계의 허리가 없는 상황이다"며 "종합병원급 의료기관 이외 개원가에서 건강 검진할 수 있는 기관이 많지 않아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끝으로 그는 "우수내시경실 인증제도 등 질 관리와 표준화된 검사를 통해 높은 전문성을 가진 전문의료기관으로서 의료전달체계의 허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23-02-08 05:30:00아카데미

웨이센, 플라이 아시아 어워즈 2022 Top 50 선정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웨이센(대표이사 김경남)이 23일 플라이아시아 어워즈 2022 Top 50 기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플라이 아시아 어워즈(FLY ASIA Awards) 2022는 아시아의 유망 혁신 스타트업을 선발해 시상하고 투자연계를 지원하는 어워즈로 올해 부산에서 처음 열린다. Top 50 기업들 중 상위 6개 팀에겐 18만달러(한화 2억6000만원)의 상금이 제공된다.웨이센은 이번 대회에서 인공지능 실시간 내시경 영상 분석 기술에 대한 혁신성과 기술력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으며 선발됐다. 특히 WAYMED Endo(웨이메드 엔도)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위, 대장 내시경검사 시 빠르고 정확하게 이상병변을 발견해 의료진 업무 정확도 및 환자의 소화기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높은 호평을 받았다. 이번 어워즈에는 14개국 200여개 기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상 특전으로 국내외 규모 있는 투자사들의 지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모집부터 유수의 스타트업이 지원한 상황.이중 웨이센은 국내외 액셀러레이터와 벤처투자자(VC)로 심사위원회를 결성하고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술력과 잠재력을 보유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5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한편, 웨이센은 지난 9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글로벌 헬스케어 메드텍이노베이터 아태 Top4 선정에 이어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에 선정된 바 있으며 내년 초 라스베거스에서 열리는 CES 4관왕에 뽑힌 바 있다.
2022-11-23 14:57:40의료기기·AI
인터뷰

대장내시경 무용론 등장에 화들짝...전문가 의견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최근 대장내시경이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는지 확인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학술적 논쟁에 불을 지폈다.연구 결과 내시경 그룹에서 10년 후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0.28%, 통상 진료 그룹에서 0.31%로 유사한 결과값을 나타낸 것.해당 연구팀은 대장암 발병 위험이 내시경 그룹에서 더 낮았다고 평가했지만 미국소화기학회(AGA)가 결론에 대한 객관성에 의문을 제기, 해석의 적정성을 두고 의견차를 보였다.국내 전문가들은 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을까. 변정식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총무기획이사(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대장암센터)에게 연구 해석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대장내시경검사가 대장암 및 관련 사망위험에 미치는 영향 연구 결과는 지난달 27일 국제학술지 NEJM에 게재됐다(DOI: 10.1056/NEJMoa2208375).노르웨이 연구위원회 소속 마이클 브레타우어 등 연구진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폴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및 네덜란드의 인구 데이터에 등록된 55세~64세 남녀를 내시경 그룹 2만 8220명(실제 검사 완료 1만 1843명), 5만 6365명이 통상 진료 그룹으로 나눠 10년간 대장암 사망률을 추적관찰했다.10년 후 대장암 발현 위험은 내시경 그룹이 0.98%, 통상 진료 그룹이 1.20%였고, 실제 사망은 내시경 그룹에서 0.28%, 통상 진료 그룹에서 0.31%였다.변정식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AGA는 "노르웨이 연구에서 상대적인 위험의 현저한 감소를 관찰했지만 대장암의 위험과 대장암과 관련된 사망의 절대적인 위험은 이전의 임상보다 낮았고 임상 계획시 예상했던 것보다도 낮았다"며 "위험의 감소는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나라에서 관찰된 대장암의 위험 감소와 더 나은 치료 방법 덕분에 대장암의 예후가 현저하게 개선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이와 관련 변정식 총무기획이사는 "해당 연구는 환자를 배정한대로 분석하는 ITT(intention to treat) 방법을 사용했다"며 "임상 프로토콜을 적절히 수행한 대상자만 추려서 분석하는 PP(per protocol)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해석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ITT 분석은 임상 참여군에서 중도 탈락이 발생해도 이를 분석에 포함해서 통계를 낸다"며 "쉽게 말해 내시경 군으로 분류한 곳에서 내시경을 받지 않은 사람이 있어도 이를 모두 내시경 군으로 포함해 분석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그는 "ITT 분석은 내시경 대상자라고 해도 실제 모두가 내시경을 받지 않는 임상 환경을 잘 반영할 수 있다"며 "해당 연구에서 내시경 그룹에 2만 8220명이 배정됐지만 정작 내시경을 받은 사람은 42%에 불과하다"고 말했다.내시경 그룹과 통상 진료 그룹에서 유사한 사망률이 나타났지만 내시경 그룹에서 내시경을 받은 사람은 42%에 그치기 때문에 이를 모두 내시경 그룹 효과로 해석하기엔 무리라는 것.변 이사는 "해당 연구에서도 프로토콜을 제대로 수행한 사람들만으로 비교했을 때 사망률에서 보다 유의미한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오히려 내시경 대상자가 내시경을 적절히 완료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근거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AGA 대장암 태스크포스(AGAF) 의장인 데이비드 라이버먼(Leiberman) 역시 비슷한 의견이다. 그는 성명을 통해 "이 연구는 대장내시경 검사가 제대로 완료된다면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연구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환자의 42%만이 검사를 완료했고 전암성 용종이 암으로 발현되기 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어 후속 조치가 길어질수록 두 그룹 간의 차이는 커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변 이사는 "대장내시경의 실제 효과를 살핀 대규모 임상은 사실상 이번 연구가 처음"이라며 "따라서 10년간 추적관찰을 한 부분도 내시경 유무에 따른 효과를 살피기엔 짧은 감이 없잖아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대장에서 용종이 생기고 그 용종이 조기 대장암, 심한 대장암으로 발전해 최종 사망에 이르기 과정은 15년에서 20년이 걸린다"며 "10년 결과로만 평가했기 때문에 추적관찰 기간을 더 늘리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어 "최근 내시경 시행 의료진의 숙련도가 용종을 찾아내는 확률과 연관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며 "용종을 놓치거나 제대로 제거하지 못하면 이런 부분이 추후 암으로 발전할 확률도 없지 않기 때문에 숙련도 역시 사망률에 미치는 요인으로 평가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이론적으로 용종을 제거하면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번 연구는 대장내시경의 무용성을 입증하는 것이 아닌, 국가검진 예산을 쓰는 사업에서 효과를 높이기 위해 무엇보다 검진 대상자들이 검사를 최대한 받아야 함을 간접적으로 말하는 것"이라며 "최적 효과를 위해선 당연히 양질의 숙련된 의료진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2-11-22 05:30:00학술

대장내시경 효용성 논란…"사망률 낮춘다"VS"영향 없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장내시경의 효용성을 둘러싸고 학술적인 논쟁이 진행되고 있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암을 발견하기 위한 검진 검사로 널리 사용되지만 대장암 관련 사망에 미치는 영향은 불분명하다는 것.특히 대규모 연구에서 상반된 결론이 나오면서 당분간 실제 효용성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가 지속될 전망이다.18일 의학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연구위원회 소속 마이클 브레타우어 등 연구진이 진행한 대장내시경검사가 대장암 및 관련 사망위험에 미치는 영향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에 게재됐다(DOI: 10.1056/NEJMoa2208375).자료사진대장내시경은 대장암 사망률과 발생률을 유의하게 감소시킨다는 점에서 다양한 학회들이 대장암 검진을 권고하고 있지만 권고 등급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검사에 따른 대장암 사망률이나 발생률, 조기 발견율이 매우 낮거나 중등도에 머물러 관점에 따라 비용-효과성적이지 않다는 판단이 나오기 때문.노르웨이 연구위원회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폴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및 네덜란드의 인구 데이터에 등록된 55세~64세의 건강한 남녀를 대상으로 무작위 임상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실제 효과 확인에 착수했다.참가자는 1:2 비율로 무작위로 할당돼 단일 선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게하거나 검사 혹은 스크리닝을 받지 않도록(통상 치료 그룹)했다. 1차 연구 종말점은 대장암 및 관련 사망 위험이었고, 2차 종말점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이었다.총 2만 8220명이 대장내시경을 받았는데 15명의 참가자가 용종 제거 후 심한 출혈을 보였고 검사 후 30일 이내에 천공이나 선별 관련 사망은 발생하지 않았다. 5만 6365명은 통상 진료를 진행했다.10년의 중간 추적 기간 동안 통상 진료 그룹에서 622명, 내시경 그룹에서 259명이 대장암으로 진단됐다. 10년 대장암 발현 위험은 내시경 그룹이 0.98%, 통상 진료 그룹이 1.20%로 18%의 위험 감소(위험비 0.82)효과가 있었다.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내시경 그룹에서 0.28%, 통상 진료 그룹에서 0.31%였다(위험비 0.90).대장암 1건을 예방하기 위해 검진을 의뢰해야 하는 사람은 455명이었고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내시경 그룹에서 11.03%, 통상 치료 그룹에서 11.04%였다(위험비 0.99).이와 관련 연구진은 "이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10년 후의 대장암 발병 위험은 검사를 받지 않은 참가자보다 검사를 받도록 권유받은 참가자가 낮았다"고 결론내렸다.반면 미국소화기학회(AGA)는 데이터 해석의 객관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상대적인 위험 감소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인 사망률이 낮다는 점에서 효용성에 의문이 있다는 것. 통상 진료 그룹에서의 대장암 사망 위험이 0.31%로 내시경 그룹의 0.28%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주장이다.AGA는 "노르웨이 연구에서 상대적인 위험의 현저한 감소를 관찰했지만 대장암의 위험과 대장암과 관련된 사망의 절대적인 위험은 이전의 임상보다 낮았고 임상 계획시 예상했던 것보다도 낮았다"며 "위험의 감소는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나라에서 관찰된 대장암의 위험 감소와 더 나은 치료 방법 덕분에 대장암의 예후가 현저하게 개선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AGA 대장암 태스크포스(AGAF) 의장인 데이비드 라이버먼(Leiberman)은 성명을 통해 "이 연구는 대장내시경 검사가 제대로 완료된다면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연구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환자의 42%만이 검사를 완료했고 전암성 용종이 암으로 발현되기 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어 후속 조치가 길어질수록 두 그룹 간의 차이는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2022-10-19 05:30:00학술

가정의학과의사회, 학회와 공동 내시경 워크숍 개최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가정의학과의사회는 지난 12일 학회와 공동으로 내시경 워크숍을 개최했다.가정의학과의사회가 지난 12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제17차 내시경 워크숍을 개최했다.이번 행사는 가정의학과학회와 의사회가 공동 주최한 첫 워크숍으로 강태경 의사회장은 "내시경은 특정과의 전유물이 아니라 내시경검사를 할 수 있는 의사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전했다.이번 워크숍은 조기위암 발견을 위해 대장 용종 절제술 이해와 같은 내시경 검사 및 치료에 관련한 핵심 강좌와 더불어 실습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강준호 의무부회장은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내시경 워크숍으로 역량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올해 시행되는  4주기 내시경검사 질평가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그는 이어 "마치 특정과에서 내시경검사를 하지 않으면 잘 못한 검사라는 오해를 유발할 수 있는 평가조항은 질평가의 본질에 부합하지 않을 뿐더러 객관성과 공정성을 저해한다"고 꼬집었다.한편,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대한외과의사회 이세라 총무부회장은 "의료계가 지나친 분과와 세분화로 종합적 판단이 필요한 의료에 문제를 일으킬 뿐 아니라 의사들의 단결력 손상으로 이어진다"며 "한쪽만 바라보는 것보다 전체를 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2022-06-14 11:24:09병·의원

알약형 장정결제 검증에 또 검증…비열등성 입증 초점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2~4리터 물과 함께 복용하는 장정결제(PEG 제제) 대신 알약으로 제형을 바꾼 품목(제품명 오라팡)이 나오면서 의학계의 검증에 검증이 줄을 잇고 있다.액제 방식 장정결제가 표준이었던 까닭에 과연 장 세척력이나 거품 지수, 안전성 등에서 비슷한 정도의 효과를 지녔는지가 검증의 관건. 현재까지 나온 비교 연구에선 합격점이라는 평이다.19일 장연구학회, 소화기학회 등에 따르면 알약 장정결제에 대한 비교 연구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PEG 방식 장정결제는 안정성을 인정받았지만 대량의 물을 함께 복용하고 맛이 역하다는 점에서 오히려 환자의 복약순응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오라팡은 알약 형태로 검사 전일, 당일 각각 14정을 1.5리터 물과 함께 복용하는 2분할 용법으로 복용편의성을 개선했다.부산 벡스코에서 국제학술대회(IMKASID 2022)를 개최한 대한장연구학회는 110명의 염증성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알약장정결제 오라팡과 2 리터 PEG 장정결제의 안전성, 유효성을 평가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평가 결과 거품 점수는 오라팡(94.5%)이 2L 장정결제(50.0%)보다 월등하게 높았으며 미각 점수도 오라팡이 더 높았다. 장정결 성공률은 98.1%로 두 그룹 다 높았으며 완전 준비율에도 차이가 없었다.유럽내시경학회(ESGE)는 2019년 가이드라인.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권장되는 장정결제 아직 없다는 점에서 임상 현장에서는 안전성과 효과를 담보한 장정결제 연구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날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에서 3년간(2019년~2021년) 진행한 65세 미만 1만 6854명의 대장내시경 피검사자 분석결과도 발표됐다. 연구결과 장정결률(97.5%, 95.7%), 평균 보스톤 장정결평가척도(BBPS 8.02, 7.75), 선종 발견률(34.5%, 30.7%)과 거치상 용종 발견률(5.2%, 3.3%) 모두 오라팡이 더 높았다. 65세 이상 고령 환자를 대상으로 한 오라팡과 PEG, 1리터 PEG 제제와의 비교에서도 장정결, 안전성, 유효성 등에서 차이가 없었다.먼저 대구 경북 염증성장질환 네트워크연구회(CCAiD)가 염증성 장질환(IBD)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2리터 PEG+아스코르브산(Asc)(제품명 하프렙)과 오라팡 비교 연구는 안전성과 유효성 측면에서 비열등성을 확인하기 위해 기획됐다.18세 이상 성인 110명을 1 대 1로 나눠 한쪽에는 하프렙산과 다른 한쪽에는 오라팡을 제공해 장 준비율(bowel preparation rate)을 비교했다.대장내시경검사의 성공적 성과와 진단력은 주로 장 준비의 질에 영향을 받는다. 장 준비 품질을 살피는 HCS(bowel preparation score) 지표상 A/T/D/S colon 및 직장에서 하프렙은 각각 3.06, 3.25, 3.17, 3.06, 3.17을 기록했고 오라팡은 3.38, 3.62, 3.69, 3.38, 3.69를 기록했다.장정결 성공률은 98.1%로 두 그룹 모두 같았지만 완벽한 장 준비 상태는 달랐다. Rt/T/D/S colon에서 하프렙과 오라팡의 완벽한 장 준비율은 각각 57.7% 대 74.5%/82.7% 대 72.7%/71.2% 대 89.1%/65.4% 대 92.7%로 오라팡이 높았다.수검자 친화적인 부분에서도 오라팡이 앞섰다. 복약순응도를 살피는 쉬운 복용 지표에서 하프렙은 53.8%, 오라팡은 87.3%를 기록했고 맛의 만족도 지표는 각각 38.7%, 67.3%, 멀미 발생은 46.2%, 23.6%를 기록했다. 전체 만족도는 42.3%, 72.7%로 소비자는 오라팡의 손을 들어줬다.이어 해운대백병원 김태오, 박용은, 고신대복음병원 박선자, 김재현 교수가 진행한 65세 이상의 오라팡 안전성과 유효성 연구 결과도 비슷한 결론에 이르렀다.유럽내시경학회(ESGE)는 2019년 가이드라인을 통해 고령층에 대해 특정 장정결제를 추천하기엔 증거가 부족하다고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일반적으로 PEG 제제가 안전하지만 다량의 물과 함께 복용하는 방식을 고령층에서 견디기 힘들기 때문에 용량 분할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 ESGE의 권고사항.연구진은 오라팡과 2리터 PEG(제품명 쿨프렙)을 두 군으로 나눠 정결 정도를 살피는 BBPS 지표 및 버블 지수로 비교 연구를 진행하면서 총 179명 중 65세 이상 61명을 포함시켰다.분석 결과 BBPS는 오라팡이 8.23, 쿨프렙이 7.48을 기록했고, 거품지수는 각각 8.73, 쿨프렙이 7.38을 기록했다.정척결 척도 및 이상반응을 65세 미만군과 65세 이상군으로 나눠 비교해도 유의미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알약 형태의 장정결제를 사용해도 큰 무리가 없다는 뜻. 특히 2분할 용법으로 한번에 복용해야 하는 물의 양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은 고령층에 더 주효할 수 있다.연구진은 "오라팡은 장정결에 효과적이고 안전하고 장관 내 기포를 제거해 시야 향상에 도움을 줬다"며 "복약 만족도가 우수하고 이상 반응의 차이가 없다"고 결론내렸다.이외 제주대 의전원 내과학교실 및 고신대의대 내과학교실 연구진이 진행한 '최상의 대장 내시경을 위한 적절한 전처치 하제의 선택' 연구 역시 향후 오라팡의 활발한 처방 가능성을 예고한 바 있다.연구진은 "장정결제가 최근 정제형으로 개발돼 액상 조제의 불편함과 불쾌한 맛 등의 단점을 보완, 복용이 편해졌다"며 "기존의 액상형 하제와 비교해 장정결 효과가 95.5% 대 98.2%로 동등했다"고 밝혔다.이어 "기포 발생은 0.9% 대 81.3%로 알약 형태가 더 우수했다"며 "수검자들의 순응도, 맛 거부감, 재복용 의향 등에서 모두 정제형이 더 우수했고,  안전성에서는 구역,  구토 증상이 더 적었고 유의미한 전해질 이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2022-05-19 21:58:29학술

"신경인성 방광 10년새 두배…배뇨 문제 방치하다 콩팥 손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신경인성 방광은 아직 생소한 병명이다. 2020년 5월 건국대학교병원에 개설된 신경인성 방광 클리닉이 전국 대학병원의 최초 사례로 꼽힐 정도. 신경인성 방광은 신경계 이상이나 조절 기능의 부조화로 방광의 기능에 이상이 오는 것을 일컫는다. 척수 손상, 파킨슨병, 뇌졸중, 치매, 다발성 경화증, 당뇨병 등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환자만 해도 수 십만명 대로 추산된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11년 30만명으로 추산되던 신경인성 방광 환자는 2019년 56만명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추세를 고려하면 2021년 기준 대상자는 60만명 안팎으로 전망된다. 정작 문제는 생소한 병명 답게 환자 스스로 질환을 인식조차 못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점. 신경인성 방광을 방치할 경우 신장 기능 상실 및 요로 감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환자와 가족 모두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치료가 시급하다. 게다가 올해부터 고가의 인공요도 괄약근 시술에 보험이 적용됐다는 희소식도 나왔다. 시술 문턱이 낮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심 환자의 경우 주저없이 클리닉을 방문해 진단과 치료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국내 신경인성 방광 치료의 현주소는 어떻게 될까. 재활의학과, 신경과와 연계해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치료로 합병증을 조기에 진단, 예방하는데 주력하는 건국대병원 신경인성 방광 클리닉 김아람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신경인성 방광' 질환명이 어렵고 생소하다. 어떤 질환이며 환자군은? 방광은 소변저장과 소변배출, 두 가지 기능을 갖고 있다. 방광의 기능들은 일련의 말초 신경계가 작용해 조절되지만, 방광의 신경계 이상으로 소변의 저장이나 배출에 이상이 오는 것을 '신경인성 방광'이라고 한다. 신경인성 방광은 하부요로를 조절하는 신경계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질환 혹은 사건(뇌졸중, 치매, 파킨슨병, 척수 손상, 다발성 경화증, 디스크, 척추협착증 등)에 의해 야기될 수 있다. 신경인성 방광 환자들은 불완전한 방광 비우기가 지속돼 요로 감염, 상부 요로계 이상, 신장 기능 저하가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신경인성방광은 만성 질환이므로 환자가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동안 요실금, 배뇨장애로 삶의 질이 크게 훼손되기도 하고 신장 손상과 요로감염 등의 문제로 치명적인 상황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임상진료에서 신경인성 방광 환자들에게 장기적인 치료계획 등을 수립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주요 증상과 진단 방법, 그리고 치료법은? 신경인성방광환자의 진단을 위해서는 병력청취, 신체검사와 신 기능검사, 요검사와 같은 기본적인 검사 이외에도 배뇨일지, 방사 선검사, 내시경검사, 요역동학검사 등 다양한 종류의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방광의 기능 검사를 뜻하는 요역동학 검사를 진행해 신경인성 방광을 진단할 수 있다. 증상만으로는 진단하긴 어렵다. 신경인성 방광으로 진단됐다면 비수술 내과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는데 두 가지 방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내과적 치료로는 약물치료가 대표적이며, 수술적 치료에는 신경차단술, 괄약근 절개술, 방광확대술, 인공요도 괄약근 삽입술 등이 있다. ▲각 증상별로 적용하는 치료법이 다른지? 치료 방법에 따른 장단점은? 약물 치료는 평생 해야 한다. 약을 먹게 되면 입이 마른다든가 변비가 더 심해지거나 한다. 약물 복용이 힘든 경우 주사 치료도 가능하다. 약을 먹었는데도 요실금으로 내의가 계속 젖는 분들이나 이완성 마비 환자들은 약물 이외의 방법, 즉 시술을 고려해야 한다. 급박뇨가 심할 때 주로 보톡스 시술을, 복압성 방광일 때는 인공요도 괄약근 삽입술을 고려한다. 1회용 카테터를 사용해 자가도뇨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카테터를 늘 소지해야 하고 매번 바꿔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카테터를 재사용할 경우 요로 감염의 우려가 있다. 방광에 보톡스를 맞는 치료도 있는데 효과는 약 8개월 유지로 그리 길진 않다. 시술적인 요법으로는 인공요도 괄약근 삽입술이 있다. 보스톤사이언티픽의 AMS800은 전세계 유일한 인공요도 괄약근 품목이다. 인공 괄약근이 약해진 요도 괄약근을 대신해 요도를 조여 소변이 흐르지 않도록 도와주는데 이를 조작하는 스위치가 고환 쪽에 위치한다. 필요할 때 고환에 위치한 스위치를 눌러 소변을 배출시킬 수 있다. 시술이 간단한 편이고 외부에서 알 수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또 교체 주기도 최대 10년까지 길다. ▲치료 비용도 주요 고려 사항인데 각 시술/치료별 보험 적용 여부는? 1회용 카테터를 통한 자가도뇨는 보험이 적용된다. 일일 카테타 비용은 9000원이지만 본인부담금인 10%만 내면 된다. 보톡스도 보험이 가능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올해부터 인공요도 괄약근 삽입술에도 보험이 적용됐다는 것이다. 인공요도 괄약근 기기는 평생 쓰는 개념은 아니다. 길게는 10년을 쓰고 교체해야 하는데 이때도 보험 적용이 가능해졌다. 과거엔 첫 수술에만 80%의 보험적용이 된 후, 두번째(재수술)부터는 20%만 보험적용이 됐지만 이런 제한이 사라졌다. 인공요도 괄약은은 기기 값만 700~800만원에 달하는 고가여서 시술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겐 부담이 됐지만 급여 적용으로 문턱이 낮아졌다. 신경인성 방광으로 진단받은 경우 입원, 수술 비용을 다합쳐서 200만원 안팎에 그친다. 보험에서 80%를 지원해주기 때문에 망설일 필요가 없어졌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신경인성 방광을 적극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신경인성 방광에 대해 배뇨장애요실금학회에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가이드라인은 최대한 빨리, 적극적으로 치료하라고 제시한다. 해외도 같은 추세다. 빨리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의학적, 그리고 삶의 질 측면 두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신경인성 방광은 꼭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를 받아야만 콩팥 기능이 보전되기 때문이다. 소변이 꽉 차서 콩팥으로 역류하면 콩팥이 망가지게 된다. 손상된 이후는 기능을 뒤돌릴 수 없다. 간은 손상되면 재생되는데 콩팥은 손상 이후 재생이 안 된다. 요로 감염 예방에서도 중요한 효과를 가진다. 두번째로 신경인성 방광 치료를 통해 경제 활동, 일상생활으로의 복귀가 가능해 진다는 점이다. 척수 손상 환자들 대부분이 젊다. 젊은 시기 일이나 활동을 하면서 사고가 발생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들이 소변 문제로 대인기피에 이어 경제활동까지 영향을 받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점이다.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시술을 하면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삶,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망설일 필요가 없다. ▲신경인성 방광이 급증하는데도 인식률이 여전히 떨어지는 편이다. 원인은? 사실 신경인성 방광은 의료인한테도 낯선 질환이다. 비뇨의학 안에서도 세부 전공으로 분류돼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증상이 불명확하다는 데 있다. 인지 기능에 문제가 생긴 노인들은 진단이 더 어렵다. 다들 누워있고 기저귀를 차고 있으니까 보호자들은 소변 보는 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소변 이후 방광이 다 비워졌는지 여부다. 소변이 꽉 차 있고 조금만 비워져 있는 것인데도 기저귀 상태만 체크하니까 실제 방광 상태를 알지 못해 그냥 방치하게 된다. 게다가 알츠하이머 환자들은 이에 대해 스스로 언급하는 것도 어렵다. 척수 손상, 파킨슨, 알츠하이머와 같은 신경학적인 문제가 생긴 환자군은 굉장히 다양하다. 척수 손상 환자만 국내 약 100만명 정도가 있다. 척수 손상 후 본인이 직접 배뇨 과정에서 이상을 느끼거나, 파킨슨, 알츠하이머 환자 보호자인데 의심이든다면 지체말고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방치하다간 돌이킬 수 없는 신장 기능 손상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낯설고도 어려운 질환인 건 맞지만 변화도 생기고 있다. 배뇨장애요실금학회 내 신경인성 방광 특별위원회가 있을 정도로 홍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수 년 전만해도 신경인성 방광 질환이 있는지 알지 못하는 사람이 대다수였지만 지금은 유튜브, 환자 커뮤니티의 발달로 조금씩 인식률이 올라가고 있다. 작년 신경인성 클리닉을 오픈했는데 시술자의 경험담, 보험 적용 정보 등이 공유돼서 요즘 환자들은 미리 어떤 시술이 있는지 알고 오는 사례가 많다.
2021-12-22 12:00:56제약·바이오

다가오는 새해, 고도비만 벗어나고 싶다면?

메디칼타임즈=이주호 교수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 인구의 13%가 비만 환자다. 비만은 온몸에 영향을 미쳐 당뇨병 등 수많은 질환을 동반하며, 수명 단축을 일으키는 심각한 질병이다. 키와 몸무게를 이용해 비만의 정도를 평가할 수 있는 체질량지수(BMI)로 비만의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을 1도 비만, 30 이상을 2도 비만, 35 이상을 3도 비만으로 분류한다.이주호 교수고도비만은 제2형 당뇨병, 고지혈증, 수면무호흡증, 심뇌혈관질환, 지방간, 골관절염, 각종 암 발생빈도를 높인다. 비만 치료에는 식이요법, 운동요법, 약물치료, 행동요법 등이 있지만 고도비만의 경우 충분한 체중 감량이 어렵고, 감량 후에도 2년 이내 다시 증가하는 경우가 흔하다. 위장관 일부를 절제하거나 구조를 변형시키는 비만대사수술은 충분하고 지속적인 체중 감소를 유도해 고도비만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이다.비만대사수술, 평균 초과체중의 50~80% 감량비만대사수술은 위장관의 구조 변화를 일으켜 충분하고 지속적인 체중 감소를 유도한다. 또한 당뇨, 고혈압, 심뇌혈관질환, 고지혈증, 우울증 등 동반 질환을 치유 또는 개선하는 효과가 증명됐다. 비만 수술 효과의 기전은 음식물 섭취를 제한하거나 영양분의 흡수를 억제하는 것인데, 위소매절제술과 루와이 위우회술이 대표적이다.▲체질량지수가 35kg/㎡ 이상일 때 ▲체질량지수가 30kg/㎡ 이상이면서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 질환, 고지혈증, 관절염, 수면무호흡, 우울증 등 질환을 동반한 경우 ▲체질량지수 27.5kg/㎡ 이상이면서 내과적 치료에 효과가 없는 제2형 당뇨병일 때 보험 급여가 인정된다.▲복강경 위소매절제술은 위를 수직으로 80%가량 절제하여 섭취하는 음식의 양을 줄여주는 수술이다. 절제되는 위 부분만큼 분비되던 식욕촉진 호르몬도 감소하기에 자연스럽게 식욕도 감소된다. 또한 위 용량이 줄어 적게 먹어도 빨리 포만감을 느끼는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음식이 원래의 길로 내려가기 때문에 영양학적 불균형 및 덤핑증후군의 위험이 없다. 특히 수술 후에도 내시경검사가 용이해 위암 발병률이 높은 우리나라에 적합한 수술법이다. 단 적게 먹더라도 고칼로리 음식을 먹으면 체중감량 효과가 떨어지므로 식습관에 주의해야 한다.▲복강경 루와이 위우회술은 15cc 정도의 작은 위주머니를 만들고 이를 소장과 연결해 섭취제한과 흡수제한을 동시에 이루는 수술법이다. 수술 후에는 소량의 음식만으로도 위주머니가 가득 차고 포만감을 느끼게 돼 식사량이 줄어든다. 위, 십이지장, 소장의 일부가 우회되어 영양분 흡수가 제한되는 효과가 있으나 철분, 칼슘, 미네랄, 비타민 등의 흡수제한으로 영양학적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당뇨병 치료에도 효과적, 완치도 가능비만 인구가 전 세계 성인의 13%를 차지한다면, 성인 인구의 10% 정도는 당뇨병을 앓고 있다. 당뇨병 환자의 80% 이상이 과체중 또는 비만이라는 통계와 맞닿아 있을 정도로 비만은 제2형 당뇨병을 일으키는 가장 주요한 위험 인자다. 당뇨병은 수많은 합병증을 유발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지만 지금까지 근본적인 치료보다는 대증적 치료를 통해 합병증이 오지 않도록 조절하며 관리해야 하는 질병으로 인식돼왔다.하지만 이러한 당뇨병 역시 비만대사수술로 치유 또는 개선될 수 있다. 수술 후 장기간 호전된 혈당 조절은 당뇨 합병증에 의한 기관 손상을 줄여줄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많은 연구에서 비만대사수술은 제2형 당뇨병에서 매우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인정될 뿐만 아니라 당뇨병이 없는 고도비만 환자의 당뇨병 발병률을 낮추는데도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비만과 당뇨가 모두 있는 환자에게서 수술적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환자 나이, 비만도, 당뇨의 심한 정도와 유병 기간, 인슐린 사용 여부 등 수술 후 발생하는 여러 인자를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비만대사수술의 안정성 확보는 물론 수술 전후 각종 전신질환을 평가하고 대처할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2021-12-16 10:15:23학술
인터뷰

"한국판 위염 지침 개발로 표준치료 정립될 것"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한국판 위염 임상 진료지침이 첫 선을 보인다. 미국, 유럽이 일부 위염 병변에 대한 진료 가이드라인을 작성한 데 이어 위염 발생률이 높은 일본 역시 자체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상황. 국내판 제작 착수에 늦은 감이 없잖아 있지만 그럴만한 저간 사정이 있었다. 해외의 지침이 전문가 합의에 그치는 반면 국내에선 근거기반의 지침 개발을 원칙으로 수 천편에 달하는 자료 수집 및 체계적 분석, 전문가 논의까지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 지침을 참고하는 수용개작 대신 진료지침위원회가 핵심 질문 선정부터 문헌 고찰까지 다양한 분야를 스스로 판단, 결정하는 신규 개발(de novo) 방식을 선택한 것도 작업의 강도를 높이는 원인이 됐다. 한국판 진료지침의 중심 주제 및 특징은 어떻게 될까. 진료지침 제작을 진두지휘한 김재규 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 전 회장에게 그간의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추계 심포지엄에서 위염 임상진료지침 초안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 및 특징은? 위염은 진료지침을 만들기 어려운 아이템이다. 연구가 많이 이뤄지면 팩트에 수렴하는 해답들이 쌓이기 마련인데 무엇보다 위염은 연구 근거가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의 첫 원칙을 근거기반 진료지침 개발로 삼았다. 전문가들간 주요 사항에 대해 논의를 거쳐 합의를 이루는 컨센서스 방식의 가이드라인도 있지만 논란이 많은 주제들에 대해 과학적인 근거 제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외국에서도 장상피화생이나 전암성변병 등 일부 병변에 대해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위암은 일본, 한국, 중국에 많은데 일본은 교토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상황이다. 적어도 더 이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한국판 지침 제작을 미루는 것은 득보다 실이 더 크다고 생각했다. 2년 전부터 착수해 초안을 마련한 상태다. 외국 권고안을 참고하는 수용개작 대신 신규 개발을 선택한 것도 특징이다. ▲보통 해외 가이드라인을 참고하는데 신규 개발을 채택한 이유는? 지침을 만드는 방법은 크게 수용개작과 신규 개발로 나뉜다. 이 둘을 적절히 섞은 하이브리드 방식도 있는데 보통 국내에서는 해외 지침을 많이 참고하는 편이다. 신규 개발은 정말 많은 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신규 개발은 문헌, 근거를 일일히 다 찾아서 평가하고 분석해 근거에 기반한 권고안을 만드는 형태다. 병인, 임상 양상, 그에 따른 치료법으로 단순 기술하는 게 아니라 핵심 질문을 만들기 위한 피코(PICO)를 활용해야 하고 이를 평가하고 정리해 권고안을 만든다. 노력이 배는 더 많이 들어가는 이유다. 인종마다 같은 약제라도 다른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걸 감안해 국내에서 연구된 자료를 우선적으로 채택했고 국내 자료가 없는 경우 컨센서스 방식을 채택할 수 없어서 외국 자료를 수집했다. 외국 권고안을 가져오지 않고 관련 자료들 중 공신력 있는 연구들을 추려 자체 평가했다. 김재규 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 전 회장 임상의들이 궁금해 하거나 애매한 부분을 짚어주기 위해 핵심 질문 8개를 선정했다. 질문이 많으면 좋지만 핵심만 추렸다. 본 학회뿐 아니라 소화기학회, 위암학회, 내과의사회, 대한가정의학회까지 12분이 개발위원으로 참여해 공신력을 확보했고 매달 한 차례씩 만나 논의를 거듭해 현재 25차 회의까지 진행됐다. 총 135페이지 분량으로 제작했다. ▲효과적인 내시경 실시 주기 등 아직 정리되지 않은 문제들이 많이 있다. 위원회가 선택한 핵심 질문 8개는? 위염 치료와 관련해 국내에서 아직 정리가 안된 주제들을 담았다. 최근 더 선명한 화질로 병변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영상증강 내시경 장치가 다양하게 개발, 보급되고 있다. 과연 실제로 영상증강 내시경 검사가 위축성 위염 및 장상피화생 진단에 도움이 되는지 확인했고, 백색광 또는 색소내시경검사 소견에서 위축성 위염 또는 장상피화생이 의심되는 경우 확진을 위한 조직검사가 필요한지도 점검했다. 위축성 위염/장상피화생이 고등급 환자가 저등급 환자 대비 위암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는지, 헬리코박터 양성 위염 환자에서 제균 치료가 실제 위암 발생을 감소시키는지 하는 흥미로운 주제들도 담았다. 최근 PPI 약제가 널리 쓰이고 있는데 미란성 위염 환자에서 PPI 복용이 미란성 위염을 호전시키는지, 위염 또는 미란 환자에서 점막보호제 투여가 위염을 호전시키는지에 대해서도 증거 기반으로 권고안을 제시했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만 2년 단위로 내시경 검사를 한다. 내시경 검사 결과 장상피화생이 진단된 환자에서 2년 미만으로 검사 간격을 더 줄일 경우 위암 사망 감소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도 다뤘다. ▲공개된 지침은 초안이다. 정식 공개 일정이나 내용의 변동 가능성은? 위염에 대한 정확한 지침이 없어서 그간 의사들이 경험적으로 치료에 임했다.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의사 개인마다 방법론이 다를 수 있어 환자 대응에 있어 표준화된 방식이 필요했다는 뜻이다. 같은 환자인데 A라는 병원과 B라는 병원의 판단 및 대응이 다르면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 정확히 말하면 초안은 현재까지 알려진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일시적인 권고안이다. 언제든 기존의 학설, 근거를 뒤집는 새로운 연구가 나오면 이를 반영할 수 있다.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체계적인 문헌고찰, 평가, 논의에도 불구하고 답이 안나오는 경우는 본 지침에서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2년 미만으로 내시경 검사를 할 때의 효용성에 대해선 결론을 미뤄두기로 했다. 현재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의료진들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있다. 확정안은 빠르면 3개월, 늦으면 6개월 정도 더 걸릴 것 같다. 공신력을 위해 의학회의 평가도 받으려고 한다. 한번 내놓으면 주워담을 수 없다. 그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의사들마다 진료 행태가 다르다 보니 지침이 제시하는 권고안과 그간의 진료가 다를 수도 있다. 모든 의료진이 권고안에 100% 동의할 수는 없고 심지어 비판이 나올 수도 있다. 대한의학회 임상진료지침 정책이사로 6년 일했고 내과학회 표준진료지침 초대 이사로도 활동하면서 근거중심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게 됐다. 과학적 근거 기반이 잘 갖춰져야 보험 영역의 합리적인 개정도 요구할 수 있다. 근거가 있어야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발 과정의 어려웠던 점이나 향후 계획은? 지침개발은 학회가 재원과 인력, 시간을 투자해서 자발적으로 하는 일이다. 사명감을 갖고 일하지만 한계는 분명히 있다. 해외의 경우 임상진료지침은 국가에서 독립적인 기관이 주도하거나 지원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일본만 해도 후생성에서 지침개발을 독자적으로 지원해준다. 물론 국내에서도 R&D 연구용역으로 지침개발이 이뤄지고 있지만 단발성이고 산발적이다. 이를 주도하는 기관 및 지원 체계가 있다면 양질의 지침이 나올 수 있고, 그런 지침이 불필요한 보험 재정 낭비를 막는데도 효과적이다. 특히 지침개발을 전문으로 할 연구인력이 너무 적다는 게 문제다. 지침 개발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방법론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를 숙지한 전문가가 필요하다. 본 위원들도 교육까지 받아가며 제작을 진행했다. 전문가 풀의 편차에 따라 학회별 지침의 완성도 편차가 생긴다. 지침개발 저변 확대를 위한 인력 양성 등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의견 수렴이 원활치 못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다수의 회원을 학회장 등에 모아 핵심 질문 별로 투표를 받는 등 대규모 의견 수렴 과정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지침이 알려지는 홍보 수단이 되기도 한다. 지침은 개발이 끝난 시점부터가 새로운 시작이다. 어떻게 수용되고 적용되는지 과제로 남기 때문이다. 널리 인식되고 활용되지 않는다면 죽은 지침에 불과하다.
2021-11-15 05:45:55병·의원

까다로운 역류성 식도염 진단...아시아인 대상 지침 개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국내 연구진이 한국인 등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위식도 역류질환 임상진료지침을 마련했다.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이광재 교수 아주대병원 이광재 교수(소화기내과)와 이대목동병원 정혜경·태정현 교수 등은 2일 주책임자로 한국인을 포함 아시아인에 적합한 위식도 역류질환의 진단 및 치료에 관한 임상진료지침을 발표했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위 내용물이 식도나 구강으로 역류하면서 불편한 증상이나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매년 400만명 이상이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진료를 받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하지만 위식도 역류질환과 비슷한 증상이지만 실제로 아닌 경우도 많아서 진료에 혼란스러운 부분들이 있었다. '가슴쓰림‧신물역류' 없는 경우 질환 가능성 낮다 국내외 소화기질환 전문 교수 35명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우선 아시아 각국에서 발표된 문헌 자료들을 기반으로 임상진료지침을 마련했다. 지침의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위식도 역류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인 '가슴쓰림'과 '신물역류' 없이 인후두 이물감, 흉통, 만성 기침 등의 비전형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위식도 역류질환일 가능성이 비교적 낮다고 봤다. 이런 경우 위식도 역류질환의 약물치료(위산분비 억제제)를 투여했을 때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다른 원인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비전형적인 증상들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하면서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오인돼 장기간 부적절한 치료를 받는 경우가 흔해 특히 유의해야 한다. 또한 위식도 역류질환은 대부분 내시경검사로 진단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역류성 식도염이 명확하게 관찰되는 일부 환자(30% 미만)에서만 확인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역류성 식도염이 동반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으며, 이런 경우 약물치료(위산분비 억제제)를 투여해 증상이 호전되는지 지켜보거나 '보행성 식도 임피던스-산도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의 역류에 대한 수치 기준은 서양보다 낮다. 치료제인 위산분비 억제제를 장기간 복용할 때, 가능하면 매일 지속적으로 복용하지 않고, 증상이 심할 때 며칠간 복용하고 증상이 사라지면 중단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으면 장기간의 약물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과체중이나 비만한 경우 체중감소가 위식도 역류질환 발생을 줄일 수 있으며, 수술적인 처치는 장기간 위산분비 억제제 투여를 대체할 수 있지만, 수술 전 반드시 위식도 역류질환이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책임연구자인 이광재 교수는 "위식도 역류질환은 최근 10년간 급격히 늘고 있지만 진단과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이 있고, 아시아 각국이 서양과 다른 질병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 한국 및 아시아에 적합한 지침을 마련하고자 하였다"고 밝혔다. 또 "환자 증가와 함께 치료제인 위산분비 억제제의 사용량도 급증하면서 약물의 과다 사용과 남용으로 인한 부작용의 우려가 있어서 환자중심의료기술 최적화연구사업단의 지원으로 한국인 위식도 역류질환에 적합한 유지 치료법을 찾기 위해 전국 25개 병원이 참여하는 다기관 임상연구가 지난 2020년 3월부터 시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지침은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아시아 공식학회지(Journal of Neurogastroenterology and Motility, IF 4.924) 2021년 10월호에 '위식도 역류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관한 서울 진료지침'이란 제목으로 게재될 예정이다.
2021-09-02 11:12:02학술

전신마취 상태서 동의없이 폐절제한 의사...11억 배상 판결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환자의 동의없이 임상 현장의 판단으로 폐 일부를 절제한 서울 굴지 대학병원 교수가 11억원이라는 거액의 손해배상 책임을 지게 됐다. 대법원 1부는 자신의 동의 없이 의사가 폐 일부를 절제했다며 해당 의사를 대상으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의사의 주장을 기각하고 11억원을 배상하라는 항소심 결과를 확정했다. 환자 동의없이 폐 절제 수술을 진행한 의사에게 11억원이라는 거액의 손해배상 책임이 내려졌다. 28일 대법원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2016년 환자 A씨가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폐 질환으로 흉부 CT 검사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당시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 환자에게 폐렴 진단을 내리고 항생제를 처방했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고 이로 인해 흉부방사선검사, 기관지내시경검사 등을 시행했지만 원인을 알아내지 못했다. 이러던 중 병이 점점 악화되자 호흡기내과 의사는 폐 조직 검사를 제안했고 흉부외과 의사인 B씨에게 검사를 의뢰했다. 이에 따라 흉부외과 의사는 A씨에 대한 전신 마취를 진행하고 폐 조직 검사를 진행했고 원인을 악성 종양세포가 없는 염증으로 판단했다. 또한 이 염증이 지속적으로 넓어지며 폐 일부 기능이 떨어져 있어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여겨 임상 현장에서 즉각적인 판단으로 폐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함께 진행했다. 하지만 최종적인 조직 검사에서 A씨는 결핵으로 진단이 내려졌다. 그러자 A씨가 흉부외과 의사가 자신의 동의없이 폐를 절제해 피해를 입었다며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것. 이에 대해 1심 재판부는 환자 A씨가 폐 조직 검사조차 매우 우려가 많았으며 민감해 했다는 점에서 이러한 절제술을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의사측에 과실이 있다고 판결했다. 또한 2심은 이러한 절제 과정에서 환자에게 절제술 가능성이나 부작용 등에 대해 설명한 적이 없으며 동의를 받은 적이 없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다만 책임 범위를 일부 제한해 14억원의 손해배상 청구를 11억원으로 낮췄다. 그러나 이 흉부외과 의사와 병원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대법원의 문을 두드린 것. 하지만 대법원은 1, 2심 재판부의 판단에 무리가 없다며 이를 기각해 원심을 확정했다.
2021-07-28 11:50:10정책

연고 등 외용제 처방량 '착오청구' 사후관리 대상 포함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올해 연고, 파스 등 외용제 처방 후 실수로 청구하는 요양기관에 대해서도 '심사 사후관리'에 들어간다. 심평원은 올해 새롭게 심사 사후관리 항목으로 추가된 '외용제 청구착오'를 포함해 22개 항목의 구체적인 기준 등을 7일 공유했다. 심평원 요양기관업무포털에서 심사 사후관리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심사 사후관리는 요양급여비 심사, 지급 후 심사내역을 확인하는 사업이다. 요양급여비용 지급전 심사 단계에서 수진자별, 진료 기간별, 요양기관 간 연계가 되지 않아 적정성 여부 확인이 어려운 건을 대상으로 재점검하고, 사후정산 및 피드백을 통해 요양기관의 올바른 청구를 유도한다. 사후관리 후 정산금액이 업무정지 처분 및 과징금 부과 기준에 해당하면 현지조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요양기관은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사후관리 항목은 크게 청구오류, 중복청구, 연 단위 또는 월 단위 등 누적 관리, 요양기관 간 연계 등 4개 분야의 21개 항목이다. 여기에 올해 크림 등 외용제 청구착오 항목이 새롭게 추가됐다. 외용제는 바르거나 뿌리거나 흡입하는 약을 총칭한다. 일례로 한 팩이 60회분을 쓸 수 있도록 돼있는데, 60일을 처방한 후 약 한 팩의 비용을 청구하는 게 아니라 처방일수를 청구하는 식의 착오청구를 사후관리 항목으로 포함했다는 게 심평원의 설명이다. 자료사진. 기사와 직접적 관계가 없습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면 A의원 원장은 천식 흡입제 '후릭소타이드디스커스250μg(플루티카손프로피오네이트 미분화)'을 하루 2회, 총 31일 투여토록 처방을 했다. 후릭소타이드디스커스250μg은 한 팩이 60회분으로 이뤄져 있고, 약 2만2000원 상당이다. A의원 원장은 포장 단위의 약 값만 청구했어야 하는데, 하루 2회, 총 31일에 해당하는 처방량을 적용해 총 138만8924만원을 청구했다. 심평원은 사후 점검을 통해 약의 실사용량을 확인한 후 그 차액인 133만6522원 환수 결정을 내렸다. 새롭게 추가된 착오청구 항목 외에도 21개 항목은 구체적으로 ▲응급의료비 미수금 대지급 기각 건에 대한 응급의료관리료 점검 ▲의과 청구 착오 재점검 ▲항목별 재점검 ▲동일 성분 의약품 중복처방 ▲의료급여 정신과 입원환자 중복청구 ▲입원진료비 중복청구 ▲자보와 건보 중복청구 ▲골밀도 검사 산정횟수 ▲베일리영아발달측정 검사횟수 ▲비자극검사 산정횟수 ▲임플란트 단계별 중복청구 점검 ▲헤모글로빈A1c 검사횟수 ▲발사르탄 교환 관련 사후관리 ▲복수면허인 진료건 진찰료 중복청구 ▲약국 본인부담률 차등적용 ▲원외처방 약제비 미연계건 사후연계 추가연계 ▲위탁진료비 중복청구 ▲의과 한의과 협진 중복청구 ▲처방 조제 상이내역 등이다. 이 중 의료기관의 착오청구가 자주 발생하는 항목을 들여다봤다. 심평원이 들고 있는 사례를 보면 50% 포도당 주사액 100ml를 70ml만 사용 후 70개로 청구했을 때 실사용량을 확인 후 차액을 조정한다. 내시경검사비를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을 했을 때 별도로 청구하면 내시경 검사비는 조정한다. 상세불명의 뇌전증 지속상태(G419)로 입원한 환자가 32일을 입원했는데 해당 환자의 입원비를 병원측이 실수로 2일을 먼저 청구해놓고 추후 32일치를 청구했다. 이렇게 되면 먼저 청구한 2일의 입원비가 조정된다. 심평원 관계자는 "정확한 기준이 있는 부분에서 확실히 실수로 청구했다는 게 명백할 때 안내하고 있다"라며 "결과 피드백을 통해 요양기관의 올바른 청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1-06-08 05:45:53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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